[ 톱을 노려라: 츠루마키 카즈야 씨 인터뷰 ]이번에 소개해 볼 것은 얼마전 총6권의 OVA로 완결된 '톱을 노려라2'의 감독 츠루마키 카즈야 씨와의 인터뷰다. 다만 내용은 '톱을 노려라2'가 아닌 '톱을 노려라1'에 관한 카즈야 씨의 사견인데, 오래된 애니팬이라면 재밌게 느껴질 내용이라 생각되기에 한 번 번역해보도록 하겠다. 덧붙여서 츠루마키 씨는 에반게리온에서 부감독, 프리크리로 감독으로 데뷔하셨던 분. 물론 프리크리는 이마이시 씨 작품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인터뷰 스타트! 프리시스: 츠루마키 씨는 원래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의 굉장한 팬이라고 들었습니다만, 톱의 노려라2를 끝까지 보고서 과연 예전 작품의 어떤 점을 좋아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츠루마키 씨: 예, 물론 정말 좋아했죠. 단순히 노력과 근성이란 부분이 아니라, 어디까지가 심각한 내용이고 어디까지가 유머인지 모를 그 애매함이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예를 들어 노리코는 과학강좌(주: 톱을 노려라 용어해설편)에서 심각한 오타쿠로 나옵니다만, 애니 본편에선 그런 점이 그려지지 않은 채 자신이 오타쿠란 사실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죠. 에반게리온 같은 부정은 아닙니다만 '오타쿠가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다른 사람까지 말려들게 하지 않으려 합니다. 반대로 과학강좌에선 그걸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 있으니, 아마 감독이었던 안노 씨와 스토리를 맡은 야마가 씨 사이에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리시스: 과학강좌에서 오타쿠란 말을 들었을 때 웃어넘기는 장면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츠루마키 씨: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팬들에겐 노리코가 굉장한 오타쿠란 인상을 주어주고 있습니다만, 사실 제작자들이 작품내에 담은 테마는 달라서 그걸 벗겨나가는 게 재밌죠. SF애니 자체에까지 자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점은 가장 처음 이야기를 만든 오카다 씨 영향이 컸다고 생각됩니다. 제작자 스스로가 한 발 물러나서 보는 부분이랄까요. ![]() 츠루마키 씨: 성격적으로 안노 씨는 자기 작품에 대해서 마저 오타쿠로서 '내가 좋아서 하는데 뭐가 나쁘단 거냐!'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안노 씨와 히구치 씨가 그런 타입이었죠. 반대로 야마가 씨와 오카다 씨는 조금 물러나서 냉정하게 다른 의미를 이야기에 주어주려 했기에 그런 복잡한 부분들이 좋은 맛을 낸 것 같습니다. 프리시스: 조금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만, 노리코가 스스로에게 부정적이란 점은 어디 속하죠? 츠루마키 씨: 노리코는 우라시마 효과 속에서 살고 있잖습니까 (주: 다른 시간의 흐름이란 뜻).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자신은 계속 애니계에 일하며 오타쿠로 살아가고 있는데 주위 친구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평범한 인생을 선택하는데서 야마가 씨가 느낀 점이 노리코에게 투영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노리코가 바스터머신에 타고 지구를 지키는 것, 혼자 나이를 먹지 않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면 상관없겠지만, 실제로 노리코는 융의 참가를 거부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처럼 되는 걸 원하지 않죠. 안노 감독이 의식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각본상 그런 부분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작품에 나오는 수많은 패러디와 오타쿠를 대상으로한 이야기. 심지어 우라시마 효과조차 오타쿠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 텐데, 그런 오타쿠를 위한 이야기 속에서 오타쿠를 부정하는 게 재밌는 점입니다.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자면, 안노 감독이야 설명할 필요도 없겠고, 오카다 토시오 씨는 일본 오타쿠론의 1인자로 도쿄대학 서브 컬쳐 강사, 현재 오오사카 대학 객원교수로 있는 전 가이낙스 사장. 야마가 히로유키 씨 역시 왕립우주군부터 최근의 마호로매틱 등을 만든 가이낙스 메인 멤버이고, 야마가 신지 씨는 사실 실사영화 감독이지만 가이낙스 작품에 한해 콘티 등으로 참가하는 분이다. 이카리 신지의 이름은 이분에게 따왔다고도 하며 2007년 공개예정인 에반게리온의 새 극장판 콘티도 담당중. 지금 생각해도 톱을 노려라의 퀄리티는 정말 상당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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