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 스피드 그래퍼 - 늦은 감상문 ]
[ 이제야 써보는 Speed Grapher 완결감상 ]

만화와 게임의 애니화 열풍 속에서 꾸준히 오리지날 애니를 제작해주는 Gonzo는 내게 있어 고마운 회사 중 하나다. 매년 높은 퀄리티의 대작급 오리지날 작품은 물론이고, 적은 투자액으로 만들어지는 B급 오리지날 애니까지도 열심히 제작해주니 말이다. 폭렬천사, 스피드 그래퍼, 솔티 레이로 대변되는 이 어두운 근미래 분위기의 B급 SF작품군. 비록 낮은 퀄리티로 인해 Gonzo의 명성에 흠집을 냈을 지 모르지만, 결코 무시하고 넘어갈 만큼 부족한 작품은 아니라는 게 개인적 평가이다. 이들 중 이번에 소감을 쓸 것이 바로 스피드 그래퍼!


Z에서 W까지의 건담 시리즈를 포함해 대부분의 선라이즈 SF물에 연출가로 참여한 선라이즈 대표스탭 중 한 분인 스기시마 씨가 감독을 맡은 이 애니는, 비록 작화적으로 B급 작품일 지언정 나름대로 확실한 분위기와 끌려들어갈만한 전개를 보여준다. 썩을대로 썩은 정치와 경제가 지배하게 된 가상일본을 배경으로, 전쟁 사진가로 활동해온 사이가 타츠미가 유전자를 조작당해 권력자들에게 독특한 능력을 부여하는 노예가 된 소녀 카구라와 만나 벌어지는 일이 그 스토리.


이 작품의 첫 번째 장점은 바로 잘 잡힌 캐릭터이다. 두 주인공은 물론이고, 악당이지만 복수와 자신만의 정의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붇는 스이텐구, 사이가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여형사 히바리, 정의와 우정의 진실된 의미를 아는 오지출신 의사 료고쿠. 이 외에도 스이텐구의 세 부하, 재벌총수 신센, 유전자 조작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권력자들 등 진한 개성의 인물들이 알맞는 포지션에서 멋지게 살아움직이고 있다.

이런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스토리 역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재미나게 풀려나가는데, 그저 대충 이야기가 전개되는 게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깊은 과거와, 카구라의 비밀, 스이텐구의 계획 등이 절묘하게 얽혀져 보는 이들을 끌어들인다. 카구라의 성우는 완전 신인인 신도우 케이 씨였지만 2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을 만큼 카구라에게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고, 타카다 유지, 모리카와 토시유키 씨 등 다른 인물도 적절히 캐스팅되었다고 생각된다.


멋진 캐릭터 및 재미난 전개와 반전, 분위기 그리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완결 방식까지, 비록 어두운 분위기와 고어한 장면이 섞여 진입장벽이 높긴 하지만, 결코 B급 작품으로 치부되기엔 아까운 숨겨진 수작 중 하나가 바로 스피드 그래퍼이다.
by 프리시스 | 2007/01/27 16:02 | 애니 관련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prisis.egloos.com/tb/302846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크레멘테 at 2007/01/27 16:21
스피드 그래퍼..ㅠㅠ 덕분에 제가 곤조 오리지날은 다 볼테다! 라고 다짐하게 됐죠. 폭렬천사를 아직 안봤습니다만(...) 솔티레이, 위치블레이드에 이르기까지 정말 재미있는 작품들을 선사해주더군요.
그리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시디가 꽤 재밌었습니다^^; 본편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로 개그를 선사해주죠;;;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다음 >>


카테고리
전체
애니 관련
성우 관련
게임 관련
만화 관련
기타 잡담
메모장
rss

skin by Ho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