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드 기아스 DRAMA CD 2권 - 모듬 번역 ]한 달만에 발매된 코드 기아스의 드라마CD 2권! 내용적으로 1편보다 더욱 재밌는 비화들을 들려주기에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전체 번역을 해보도록 하겠다. 이번 2권은 시리즈물인 어린시절 이야기를 비롯해, 나리타에 가기 전날 학생회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오우기가 비렛타를 구한 날 밤 겪는 번뇌로 구성되어 있으며, 캐릭터송은 루루슈를 맡은 후쿠야마 쥰 씨의 노래다 (팬이 아니면 솔직히 듣기 힘들 듯 -.-).
글의 이동은 이번에도 자유지만 수정은 일체 금지하며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주시기 바라겠다^^
------------------------------------------------------------------------------------------------------------------
[ Stage 0.521 - 사라진 나나리 ]
(각본: 오오코우치 이치로 / 번역: 프리시스)
브리타니아의 황자, 루루슈 비 브리타니아가 우리집에 온지 보름이 지났다. 녀석은 여전히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으며 여동생을 돌보고 있다. 식사도 세탁도 청소도 전부 혼자 하면서 장보러 가기까지 한다. 마을에 내려가면 일본인에게 얻어맞는다는 사실을 알 텐데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매일. 약한 주제에 브리타니아인 따위가 말이다.
정신이 들어보니 나는 쿠루루기 신사의 구석에 있는 창고 앞에 와있었다. 그곳은 얼마 전까지 내 기지였는데 지금은 녀석들의 집으로 변해버렸다. 도대체 언제까지‥‥
나나리: 오라버니?
뒤돌아보니 그 아이가 있었다. 루루슈의 여동생으로 걷지도 못하고 눈까지 안 보인다고 한다.
나나리: 누구시죠? 그곳에 있는 건
스자크: 나‥나는 스자크
나나리: 아‥‥
(효과음: 휠체어 움직이는 소리)
스자크: 기다려. 지난 번 일은‥‥
나나리: 저도 때릴 건가요?
스자크: 뭐?
나나리: 저항하진 않겠어요. 하지만 기억해주세요. 제 마음까지 다치게 할 순 없다는 걸
스자크: 넌‥‥
루루슈: 뭐하는 거야!
스자크: 루루슈
나나리: 오라버니
루루슈: 괜찮아 나나리? 이 녀석이 무슨 짓 했어?
스자크: 아냐! 나는‥‥
루루슈: 내가 없던 틈을 노리다니 일본인다운걸
스자크: 뭐얏?! 브리타니아 강도놈이!
루루슈: 강도? 아버지가 그렇게 말한 건가?
스자크: 아니란 말야?
루루슈: 아니, 맞아. 브리타니아는 그런 나라야.
루루슈: 군사력을 사용한 침략행위. 위압외교. 최악의 나라지
스자크: 너‥‥
루루슈: 말해두겠지만 일본도 다를 바 없어
스자크: 뭐라고?!
루루슈: 중화연방과 브라타니아가 대립하고 있는 틈새에서 돈을 벌지.
루루슈: 사쿠라다이트 채굴권을 이용한 이중 외교. 빈곤지역의 경제지배.
루루슈: 꽤나 약싹빠른 나라야, 일본은
스자크: 웃기지 마! 일본은 그런 나라가 아냐!
나는 나도 모르게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루루슈는 동요하지 않았다
루루슈: 때리겠다고? 브리타니아의 방식과 똑같군
스자크: 시끄러!
기분 나쁜 녀석이다. 입만 살아서는. 머리 좋은 게 그렇게 잘났단 건가?
어린애 주제에! 인질이면서! 브리타니아인 따위가!
(효과음: 장소 전환)
남자1: 사쿠라다이트 채굴권을 노리는 겁니다
남자2: 뻔하죠
키리하라: 겐부. 선거가 가깝다고 해도 너무 강하게 나가는 것 아닌가?
겐부: EEU와는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문제는 없겠죠
오늘 손님은 키리하라 아저씨로 수 백 개 회사를 가진 큰 부자다. 쿠루루기가의 저녁식사에 높은 사람이 오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은 절반도 알아듣기 힘들지만, 아버지는 이것도 공부라며 앉아있게 하신다.
남자1: 그럼 약혼 발표는 역시 총선거 뒤에‥‥
겐부: 브리타니아에 대한 국민감정을 생각하면 그게 좋겠죠
스자크: 아버지, 약혼이라니 누구 이야기죠?
겐부: 나와 그 브리타니아의 황녀다
스자크: 예? 그 휠체어에 앉은 애요?
겐부: 스자크, 이건 결혼이라 해도 정치적인 일이란다. 이해하겠지?
남자2: 상징으로서 일본인 중 누군가가 브리타니아의 황녀와 맺어져야하거든
스자크: 누군가가‥‥
스자크: (속으로) 그 아이가 결혼? 그것도 아버지와?
남자1: 스메라기 가문과는 무리겠죠. 쿠루루기 가문이 적당합니다
키리하라: 음‥‥. 그에 관해선 쿄토의 여섯 가문도 이견은 없네
스자크: 아버지. 일본인 중 누군가여야 한다면 제가‥‥
겐부: 스자크. 네 상대는 따로 정해뒀다. 네게 어른들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겐부: 장래를 위해서지 지금 참견하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냐.
스자크: 예, 아버지
(효과음: 화면전환 - 문 두드리는 소리)
스자크: 루루슈! 루루슈!
나는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루루슈와 그 아이는 알고 있는 것일까? 아버지와의 결혼을. 말해줘서 어쩌려는 건지는 나도 모른다. 나라와 나라의‥‥어른들 일이다. 우리 같은 애들이 어떻게 해볼 수 있을 리 없다.
스자크: 루루슈, 연다!
(효과음: 문 열리는 소리)
루루슈는 없었다. 나나리도.
스자크: 이런 때에‥‥!
난 창고를 뛰쳐나와 신사 안을 찾기 시작했다. 목욕탕, 본당, 사무소, 신사문, 계단‥
스자크: 이건‥‥
쿠루루기 신사로 이어진 긴 계단 도중에 산산조각난 휠체어가 있었다. 쿠루루기 신사에서 휠체어를 쓰는 사람은 한 명뿐이다.
스자크: 이건 그 애의‥‥
(효과음: 풀숲을 헤치는 소리)
루루슈: 나나리! 나나리야?
스자크: 루루슈
숲속에서 나타난 건 루루슈였다. 볼에 눈물자국이 선명히 남은 채로 엉망인 모습이었다. 일본인에게 얻어맞아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던 그 녀석이‥‥.
스자크: 루루슈, 그 애가 없어진 거야?
루루슈: 너랑은 관계없어
스자크: 없어졌지?
루루슈: 그게 어쨌단 거야
스자크: 그럼 같이 찾‥‥
루루슈: 일본인의 도움은 필요없어! 너도 브리타니아인은 싫어하잖아. 내버려둬
스자크: (속으로) 틀려‥‥
루루슈: 브리타니아인을 도와줬다는 게 들키면 너도 아버지께 혼날 거야
스자크: (속으로) 그런 게 아냐!
루루슈: 이건 우리 남매의, 브리타니아의 문제야. 일본인은 잠자코 있어
스자크: 까불지마! 일본인이니 브리타니아인이니 하는 건 관계없어!
스자크: 내가 찾고 싶으니까 찾는 거야
루루슈: 너‥‥
스자크: 쿠루루기 스자크는 사나이야!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스자크: 구하고 싶은 사람을 구하는데 이유 따윈 필요없어!
------------------------------------------------------------------------------------------------------------------
[ Stage 9.258 - 루루슈에겐 말할 수 없어 ]
(각본: 노무라 유이치 / 번역: 프리시스)
미레이: 그게 정말이야?
샤리: 설마 싶었는데‥‥
리발: 꽤 쇼크인걸
니나: 응, 충격적이야
카렌: 그랬구나. 전혀 눈치 못 채고 있다니‥‥
(효과음 - 문 열리는 소리)
루루슈: 늦어서 죄송해요 회장. 뭘로 정했죠? 학교 일주 도미노 쓰러트리기인가요?
루루슈: 아니면 전교생이 개가 되는 날? 남녀 바꾸기 축제만큼은 절대 반대에요
일동: ‥‥‥‥‥.
루루슈: 왜 그러죠?
미레이: 에?! 그게‥‥, 리발!
리발: 뭐라고 하면 좋을지‥‥, 안 그래? 샤리
샤리: 글쎄‥‥. 어때? 니나
니나: ‥‥카렌?
카렌: 나? 난 그러니까‥‥쿨럭쿨럭
루루슈: (속으로) 뭐지? 이 멀리하는 듯한 분위기는‥
미레이: 역시 말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샤리: 말한다니, 본인에게요?
리발: 그럼 누구한테 말하는데?
샤리: 나나 쨩에게라든지‥‥
리발: 그런 수가 있었구나
니나: 하지만 오히려 그게 제일 싫을 텐데‥‥
미레이: 분명 그럴지도 몰라
카렌: 하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 할 수도‥‥앗!
미레이: 왜 그래?
카렌: 지금 눈이 마주쳤어요
루루슈: (속으로) 카렌의 의심은 샤워실에서 해결했어.
루루슈: 정체를 알아챘더라도 제로에게 불리한 행동은 안 할 거야
리발: 찬스잖아, 말해버려
카렌: 어‥어째서 내가? 신경쓰이는 건 나만이 아니잖아
미레이: 확실히 미묘한 문제니까
일동: ‥‥‥‥.
루루슈: (속으로) 침묵인가? 이래선 정보를 모을 수 없어
카렌: 그렇게 말하고 싶으면 리발이 해
리발: 나? 난 안 돼. 우정이 깨지는 건 싫어
니나: 쉽게 깨지는 우정이구나
샤리: 그냥 내가 말할게!
미레이: 기다려, 샤리! 이런 건 타이밍이 중요하다구
루루슈: 회장. 벌써 새 기획을 시작한 건가요? 그럼 저도 껴주세요
미레이: 기‥기획? 아직은 하나만 정할 수가 없어서‥‥
미레이: 루루슈도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가르쳐줘
루루슈: (속으로) 회장의 기획이 아니라면 남은 가능성은 289개야
리발: 미레이 선배, 지금이 좋은 타이밍 아니었나요?
미레이: 아냐. 지금은 미묘하게 안 좋았어
리발: 좋은 타이밍이었지? 니나
니나: 미레이 쨩이 아니라면 아마 조금 아니었을 거야
루루슈: (속으로) 조금 위험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여기선 도박이야!
루루슈: 그러고보니‥‥
카렌: (작은 목소리로) 다들 조용히 해
루루슈: 요전번에 긴 녹색 머리의 여자애를 봤는데 학생인가?
루루슈: 교복도 안 입었던데 아는 거 없어? 샤리
샤리: 나? 본 적 없는데, 본 사람 있어?
일동: 으으응, 못 봤는걸
루루슈: (속으로) C.C.가 관련됐을 가능성은 사라졌어. 이제 남은 건 155개
미레이: 아까워!
샤리: 혹시 지금이 그 타이밍이었어요?
리발: 바로 눈치채야 할 거 아냐
미레이: 다음은? 다음은 누구 차례일까?
니나: 미레이 쨩, 어쩐지 취지가 변했어
미레이: 다들 준비 됐지? 빠르고 멋진 반응 부탁해
루루슈: (속으로) 시간이 없어. 선택지를 단숨에 좁혀야해
루루슈: 어제 사요코 씨에게‥‥
일동: (속으로) 이번에야말로!
루루슈: 일본의 농담을 배웠는데 나나리에게 말해주기 전에 연습하고 싶어
루루슈: 그러니까‥‥태풍이 와서 베란다에 널었던 이불이 날아간 거야
샤리: ‥‥어디서 웃어야하지?
리발: 루루슈, 혹시 그 이불은 날아간 게 아니라 날려진 거 아닐까?
리발: (주: ふとん - ふっとぶ - ふとんだ로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
루루슈: 아‥‥
루루슈: (속으로) 젠장, 유머를 이용해서 선택지를 잔뜩 줄이려했는데
루루슈: 반대로 1288개로 늘어나버렸어. 진정해. 일단 침착하자.
미레이: 지금 좋은 타이밍이었잖아!
리발: 앗차!!
카렌: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될까?
샤리: 그것도 방법이겠어
일동: ‥‥‥‥‥‥.
루루슈: (속으로) 왜 조용해졌지?! 내 마음이 보이기라도 하는 건가?
카렌: 역시 제대로 말하는 게 낫겠어
리발: 그럼 카렌이 말할 거지?
카렌: 아니, 친한 친구가 하는 게 좋아
샤리: 그냥 내가 말할게. 정면돌파야
미레이: 역시 학생회장인 내가‥‥
니나: 의외로 내가 말하는 편이 솔직해지지 않을까?
일동: 니나?!
니나: 잘 될지는 모르지만‥‥
미레이: 정말 괜찮아?
니나: 응, 그럼 내가 말할게
스자크: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늦어서 미안!
일동: 스자크?!
스자크: 어라? 루루슈, 오늘 점심 일식이었구나
루루슈: 어떻게 알았지?
스자크: 입가에 밥풀이 붙었으니까. 방과후까지 계속 그러고 있었어?
리발: 말해줘서 고마워, 스자크!!
미레이: 루루슈는 저래보여도 꽤 섬세한 성격이라서 말야
스자크: 응? 왜 그래? 루루슈
루루슈: 이 밥풀은 붙어있던 게 아냐. 일부러 붙이고 있었어!
스자크: (웃으면서) 그래도 얼굴이 새빨간걸
루루슈: 어이! 떼어먹지마!
------------------------------------------------------------------------------------------------------------------
[ Stage 14.821 - 갈색 고뇌 ]
(각본: 노무라 유이치 / 번역: 프리시스)
TV뉴스: 어제 벌어진 반정부 무장조직 일본 해방전선과의‥‥
오우기: (독백) 나오토, 이런 때는 어떡해야 하지? 네게 물려받은 조직은 너무나 변해버렸어. 제로가 가려는 길은 험하기에 각오가 필요해. 하지만 제로라면 네 목표를 실현시켜줄지도 몰라. 난 제로가 모두를 이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 한숨은 그래서가 아냐. 나오토. 사실 난 지금 한 가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있어.
비렛타: 으‥‥
오우기: 지금 내 침대 위엔 완전히 젖은 옷을 입은 여성이 누워 있어. 괜찮아. 사흘 전에 청소는 끝냈어. 시트도 막 바꿨고‥‥. 아니, 그런 게 아냐. 나도 알아. 하지만 정신을 잃고 항만에 쓰러져있었어. 다쳐있었다구. 브리타니아인이라고 내버려둘 순 없잖아? 게다가‥‥
비렛타: 으으‥‥제로.
오우기: 도대체 그녀는‥‥. 가늘고 긴 양 손가락엔 나이트메어 파일럿 특유의 그립 물집이 있어.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탄력을 가진 단련된 몸. 도저히 민간인으론 보이지 않아. 하지만 젖은 옷을 입은 채로 놔둘 수도 없잖아. 타올로 전신을 닦아줬을 때‥‥
비렛타: 크윽‥‥
오우기: 옷 위로야! 옷 위로 닦았어! 젖은 옷이 몸에 딱 붙어서 알몸 라인이‥‥. 어쨌든 상대가 누구든 젖은 옷을 입은 채로 놔두는 건 안 좋아. 이대로라면 감기에 걸릴 거야. 하지만 나오토.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여자 옷을 벗긴 적은 한 번도‥‥
(효과음: 따르르르르르릉)
카렌: 오우기 씨. 저에요
오우기: 아아, 카렌. 무슨 일이야?
카렌: 조금 상담할 게‥‥
오우기: 트러블이라도 있어?
카렌: 그런 게 아니라 흑기사단의 제복이요. 출격할 때만이 아니라 좀더 자주 클리닝을
카렌: 맡기고 싶은데 예산을 더 받을 순 없나요? 창고 안에서 일할 때도 꽤 땀이 나거든요
오우기: 그래‥‥땀 많이 나지. 잔뜩 나고 말고.
카렌: 그렇다니까요. 작업에 따라선 정말 심해요.
오우기: 바로 벗지 않으면 안 되겠지?
카렌: 예? 그야 빨리 안 벗으면 감기 걸리겠죠
오우기: 땀만 가지고도 그정도니, 바다에 빠져 홀딱 젖으면 더할 거야
카렌: 오우기 씨?
오우기: 카렌, 넌 그럴 때 뭐부터 벗지?
카렌: 예?
오우기: 어떻게 벗냐구. 아니, 어떡하면 그런 널 벗길 수 있냐는 뜻이야
(효과음: 전화 끊기는 소리)
오우기: 어이, 카렌! 기다려. 오해야!
오우기: (독백) 어떡하면 불쾌감을 주지 않고 옷을 벗길 수 있는지 묻고 싶었던 건데, 반대로 카렌에게 불쾌감을 줘버렸어. 다시 걸어서 오해를 풀어야해. 하지만 어떻게 설명하지? 내 눈앞에 있는 건 브리타니아의‥‥
(효과음: 따르르르르르르릉)
오우기: 카렌이야?
타마키: 오우기. 나라구, 나
오우기: 타마키
타마키: 지금 너희집 근처 술집에서 신입 대원들이랑 마시고 있거든
오우기: 너 지금이 우리 조직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알아?
타마키: 알아, 안다구. 지금까지 활동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한 회의를 명목으로한 술자리야. 미나미도 스기야마도 요시다도 이노우에도 다들 어울려주질 않는다구.
오우기: 당연하잖아
타마키: 그래도 오우기는 와줄 거지? 가끔은 제로라도 씹으면서 마시자구
오우기: 불만 따위 있을 리가‥‥. 맞아, 타마키
타마키: 왜? 올래?
오우기: 그게 아니라 묻고 싶은 게 있어
타마키: 뭔데? 술맛 떨어지는 소린 하지마
오우기: 넌 익숙하지? 가르쳐줄래? 그‥뭐냐. 여자옷 벗기는 법을
타마키: 뭐? 너 여자랑 함께있냐? 오우기도 할 건 다 하는걸
오우기: 그런 게 아냐. 아니, 맞기는 하지만‥‥
타마키: 그런 것쯤 여자에게 익숙해지면 휙휙 벗길 수 있다구. 안 그래?
여대원: (웃으면서) 몰라요. 타마키 선배도 참‥‥
(효과음: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벨소리)
오우기: 타마키, 난 지금 바빠
제로: 오우기인가, 나다
오우기: 제‥제로
제로: 카렌에게서 연락이 왔다. 네 상태가 어딘지 이상하다더군
오우기: 아니, 카렌과는 조금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어서 말야. 그보다 제로
오우기: 묻고 싶은 게 있어. 갈색 살빛의 브리타니아 여성‥‥아무것도 아냐.
제로: 그런 여자가 어쨌단 거지?
오우기: 아직 아무짓도 안 했어! 어떡해야할지 가르쳐줬으면 해
제로: 혼자서는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인가? 알았다. 대기하도록 해.
제로: 루트 E-2와 F-2를 통해서 양동부대를 전개.
제로: 구출을 위해 T-5를 경유해 홍련 2식을 보내주마
오우기: 그런 상황은 아냐.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효과음: 문 두드리는 소리)
타마키: 오우기, 같이 마시자구!
오우기: 미안해 제로, 나중에 다시 걸게
(효과음: 전화 끊는 소리)
타마키: 그 여자도 같이 마시면 되잖아!
오우기: 여자 따위 없어!
타마키: 숨기지 말라구. 긴 머리에 삐친 눈을 가진 미인이지?
오우기: 그..그런 여자 없댔잖아! 다음에 한 턱 낼게. 그러니까 오늘은 돌아가
비렛타: 으으‥‥
오우기: 서두르지 않으면 정말로 감기 걸리겠어. 상처도 치료해야 하는데‥‥
오우기: 그래, 알고 있어. 누구든 처음부터 잘 할 리 없잖아.
(오우기가 심호흡 하는 소리)
오우기: 좋아, 눈을 감고 하자
비렛타: 아‥‥
오우기: 미안! 이상한 데라도 건드렸어?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오우기: (속으로) 뭘하는 거지? 브리타니아인을 숨기다니 모두를 배신한 것과 마찬가지야
(효과음: 시간 경과)
오우기: 나오토, 어떡해야 하는 걸까? 부탁이야, 가르쳐줘.
오우기: 난 도저히 모르겠어. 이 훅 푸는 방법을‥‥.
비렛타: (잠꼬대) 안 돼‥‥사과나 포도로 해줘. 오렌지는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