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노 감독 감수: STRINGS 일본어판 감상 ]덴마크에서 제작된 꼭두각시 인형극 영화 '스트링스(STRINGS)'. 여러가지 면에서 놀라운 이 작품을 에반게리온의 감독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 씨가 일본어판을 담당해 극장 개봉 하였고, 2007년 10월에 DVD가 발매되었기에 늦었으나마 감상소감을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영화 자체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이 작품은 그 어떤 CG나 SFX도 사용하지 않은 채, 실로 연결된 꼭두각시 인형을 수 십 명의 인형사가 공중에서 움직여가며 촬영한 인형극이다.
일단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건 인형들의 감정표현. 무표정한 인형들이 조그만 움직임만으로도 드러내는 심리표현은 정말로 놀라울 정도다. 계속해서 바뀌는 배경과의 영상미 등도 높게 평가해줄 수 있을 듯. 하지만 이런 외적 요소 이상으로 신선한 것은 바로 등장인물들이 인형이기에 벌어지는 스토리였다.
자신들을 움직이는 몸에 붙은 줄. 그 줄이 끊어질 때 그들은 수명이 다하며, 보이지 않는 하늘 저 위에 그들은 자신들의 줄이 운명의 상대와 이어져있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사실 스토리 자체는 한 왕국의 왕위싸움과 적대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왕자의 시련이란 오소독스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인형이기에 가능한 표현과 연출들은 정말이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창조적이었다. 줄을 통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현악기를 중심으로 삼은 음악도 귀에 많이 들어오던 편.
이번 일본어판 연출은 안노 히데아키 감독님이 담당했다고 하는데, 작년 우리들의 음악 인터뷰를 보자면 원작영상의 편집 및 대사 각색과 성우들의 연기지도 정도만 한 듯하니 그다지 안노 감독님의 작품으로 보긴 힘들 듯하다 (원작인 덴마크판을 본 적이 없기에 비교가 불가능;;).
성우로는 SMAP의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씨가 주인공을 맡았고, 같은 그룹 멤버인 카토리 싱고 씨 외, 게키단 히토리 씨, 나카타니 미키 씨, 유우카 씨 등,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들이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다. 쿠사나기 씨는 이전 장편 TV애니인 히메 쨩의 리본에서 메인 캐릭터로 성우활동을 한 적이 있지만 솔직히 약간 어색한 장면이 몇몇 있었는데, 카토리 씨와 히토리 씨는 평소 모습으로는 생각하기도 힘든 역할을 맡아 정말 멋지게 연기해냈다고 생각된다.
새로운 시도와 색다른 감동이 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영화다.